이규혁“올림픽 恨 亞경기 3연패로 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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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빙속 맏형 32세 이규혁, 1500m 2위로 ‘태극마크’

“올림픽 노 메달의 아쉬움을 아시아경기 3연패로 풀겠습니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맏형 이규혁(32·서울시청·사진)이 다시 한 번 태극마크를 달고 빙판을 질주할 기회를 잡았다.

이규혁은 지난달 30일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전국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선발전 남자부 1500m에서 1분50초74의 기록으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1분49초54의 대회 신기록을 세운 밴쿠버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모태범(21·한국체대)이 차지했다.

이로써 이규혁은 2위까지 주어지는 국가대표 자격을 얻어 내년 1월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알마티에서 열리는 겨울아시아경기에 나갈 수 있게 됐다. 2월 밴쿠버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해 올림픽과는 끝내 인연을 맺지 못한 그가 내년 겨울아시아경기에서 20년 가까운 국가대표 빙속 인생을 사실상 마무리하는 고별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13세란 어린 나이로 태극마크를 단 이규혁은 겨울올림픽 5번째 도전이었던 밴쿠버 대회에서 500m 15위, 1000m 9위로 올림픽 메달의 한을 풀지 못했다.

밴쿠버 대회 이후 스케이트화를 벗으려 했던 이규혁은 아시아경기 출전을 위해 은퇴를 미뤘지만 이번 선발전에서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500m에서 3위에 머물러 1500m에서 2위 안에 들지 못하면 은퇴까지 미뤄가며 도전했던 아시아경기 출전이 무산될 뻔했다. 내년 아시아경기에서 이규혁은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와 2007년 중국 창춘 대회에 이어 1500m 3연패에 도전한다.

이규혁은 아오모리와 창춘 대회 1000m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두 대회 연속 2관왕에 올랐으나 내년 아시아경기에서는 남녀 1000m 종목이 제외됐다. 이규혁은 31일 열린 1000m에서 1분10초54의 기록으로 역시 모태범(1분09초95)에 이어 2위를 했다.

여자 1000m에서는 밴쿠버 금메달리스트 이상화(21·한국체대)가 1분20초26의 대회 기록으로 1위, 이보라(24·동두천시청)가 1분21초49로 2위를 해 대표팀에 뽑혔다. 31일 여자부 1500m에서는 이주연(23·동두천시청)이 2분03초35, 노선영(21·한국체대)이 2분03초98로 각각 1, 2위를 해 아시아경기에 나가게 됐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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