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선제골… 서울 “우승 보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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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부산에 3-1… 경남, 대전 잡고 6강 진출 확정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두 팀 모두 열혈 팬을 보유한 전통의 명문이지만 경기에 앞서 분위기는 대조적이었다. 홈 팀 FC 서울 선수들은 자신감이 넘쳤다. 제주 유나이티드와 치열하게 선두 다툼을 벌이는 서울은 이 경기 전까지 8경기에서 6승 2무. 스트라이커 정조국은 “어느 팀과 붙어도 상관없다. 우리 플레이만 펼치면 된다”고 자신했다. 넬로 빙가다 서울 감독도 “선수들의 집중력이 어느 때보다 좋다. 공격과 수비 모두 부족함이 없다”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반면 방문 팀 부산 아이파크 선수단의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최근 FA컵 결승에서 수원 삼성에 아쉽게 패한 뒤 이어진 수원과의 정규리그 리턴 매치까지 지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또 올해 계약이 끝나는 황선홍 감독이 다음 시즌 포항 스틸러스로 옮길 것이란 얘기까지 나오면서 집중력이 떨어졌다. 황 감독은 경기에 앞서 “아직 다음 시즌 계약과 관련돼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일단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승점을 따내는 게 목표”라고 했지만 침체된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두 팀의 상반된 표정은 경기에서 그대로 묻어났다. 부산은 전반 초반 한때 서울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지만 이내 서울이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17분 데얀의 슈팅으로 포문을 연 서울은 1분 뒤 정조국이 선제골을 뽑아냈다. 서울은 전반 31분 데얀의 추가 골에 이어 후반 35분 최태욱이 쐐기골까지 터뜨리며 전반 44분 김응진이 한 골을 만회한 부산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18승 2무 6패(승점 56)가 된 서울은 이날 대구를 3-0으로 제압한 제주(승점 58)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제주는 정규리그 한 경기만을 남겨둬 두 경기를 남긴 서울이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면 제주의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경남 FC는 대전 시티즌을 1-0으로 누르고 6강 진출을 확정했다. 이로써 올 시즌 6강 진출을 확정한 팀은 제주, 서울, 성남 일화, 경남, 전북 현대 등 다섯 팀. 6위 울산 현대에 승점 4점을 뒤진 7위 수원은 남은 두 경기에서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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