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8년 만에 중국 격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세계선수권 16강 진출 확정

한국 여자 배구가 8년 만에 중국을 꺾고 상대 전적 15연패에서 탈출했다.

박삼용 감독(한국인삼공사)이 이끄는 대표팀은 31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 예선 D조 3차전에서 중국을 3-0(25-22, 25-23, 25-23)으로 완파하고 3연승을 달렸다. 주포 김연경(JT마블러스)이 양 팀 최다인 24득점으로 맹활약했고 황연주(현대건설)가 16점, 한송이(흥국생명)가 14점을 보탰다.

첫 상대 캐나다를 3-0으로 이긴 데 이어 세계 랭킹이 10계단이나 높은 도미니카공화국(11위)까지 3-0으로 꺾었던 한국은 세계 3위 중국까지 3-0으로 이겨 한 세트도 내주지 않고 승점 6점을 챙기며 남은 예선 결과와 관계없이 2라운드(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여자 배구가 중국을 이긴 것은 2002년 독일 라이프치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0으로 승리한 뒤 처음. 한국은 그해 부산 아시아경기 결승에서 중국에 1-3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고 올해 9월 아시아배구연맹(AVC)컵에서도 0-3으로 완패하면서 1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한국은 숙적 중국에 모처럼 완승을 거두면서 12일 개막하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메달 획득의 가능성을 높였다.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아경기에서 우승했던 한국 여자 배구는 이후 2개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고 2006년 도하 대회에서는 노 메달의 수모를 당했다. 한국은 2일 세계 7위 러시아와 대결한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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