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아시아경기를 밝히던 성화가 꺼졌다. 폐막을 알리는 이벤트였지만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새로운 시작이었다. 어느새 4년이 흘렀다. 성화는 중국 광저우로 향하고 있다. 제16회 아시아경기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 역대 최대 선수단… 4회 연속 2위 도전
중국은 1990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0년 만에 다시 아시아경기를 개최한다. 이번 대회는 45개국에서 선수와 임원 1만2000여 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종목(42개)과 금메달 수(476개)도 최다. 4년 전보다 금메달이 52개 늘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에서는 종목 수가 35개로 줄기 때문에 역대 최다 종목 대회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도 역대 가장 많은 선수단을 파견한다. 크리켓을 제외한 41개 종목에 1013명의 선수단이 광저우로 간다. 대한체육회는 목표 금메달을 65개로 잡았다. 이 정도면 1998년 방콕 대회를 포함해 4회 연속 종합 2위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한국은 금메달 75개를 목표로 삼았던 도하 대회 때 58개에 그쳤지만 일본(50개)이 부진했던 탓에 2위를 지킬 수 있었다. ○ 한일 순위 경쟁… 중국에 달렸다
중국은 대회 사상 최초로 금메달 200개 돌파를 노리고 있다. 이미 1990년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183개를 휩쓸었던 중국이기에 가능성은 충분하다. 1982년 뉴델리 대회에서 일본을 금메달 4개 차로 제치고 처음 종합 1위에 올랐던 중국은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개최국 한국보다 금메달을 1개 더 따 선두 자리를 유지했고 이후 독주 체제를 이어갔다.
반면 1951년 제1회 뉴델리 대회부터 8회 연속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일본은 1986년 3위로 떨어진 뒤 자국 개최 대회(1994년 히로시마)를 제외하고는 2위도 못했다. 이번에도 1위 중국-2위 한국-3위 일본이 유력하긴 하지만 변수는 중국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겪었듯 홈 텃세가 유별나기 때문에 비슷한 실력이라면 금메달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육상, 수영 등 기초 종목이 취약한 한국으로선 이번에도 태권도, 유도, 레슬링, 양궁 등 기존 효자 종목에 기댈 수밖에 없다. 4년 전 ‘도하 참사’로 기록됐던 야구, 축구, 농구 등 구기 종목의 선전이 절실한 이유다. 16년 만에 2위 탈환을 노리는 일본은 수영과 육상에서 중국에 밀리지 않아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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