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리는 2010 쏘나타 K리그 29라운드 하이라이트는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FC서울과 성남 일화의 대결이다.
단순한 승부 이상의 의미가 담겨있다. 선두 제주 유나이티드에 승점 2점이 뒤진 채 2위에 랭크된 서울(승점 56)은 이길 경우, 리그 1위로 도약할 수 있다. 제주는 이번 라운드를 거르기 때문에 선두 탈환은 충분히 가능하다.
양 팀 모두 최근 상승세지만 서울 쪽에 무게의 추가 기운다.
최근 9경기 무패(7승2무)인 서울은 올 시즌 성남과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5월 5일 4-0 승리와 5월 26일 컵 대회 2-0 승리는 “오직 1위 탈환이 목표”라는 서울 빙가다 감독에 힘을 실어준다.
특히 서울 공격수 데얀은 성남에만 무려 4골을 몰아쳤다.
물론 성남도 분위기가 나쁘지만은 않다. 최근 5경기 무패(2승3무)로 나름 상승세다. 더욱이 서울전은 13일 일본 도쿄에서 열릴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앞서 전력 점검을 하는데 더 없이 좋은 찬스다. ‘강 팀에 유독 강했던’ 명가로서의 자존심도 한 몫 한다.
성남 신태용 감독은 지난 달 30일 광주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윙 포워드 최성국을 출전 엔트리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성남은 13승8무5패(승점 47)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으나 홈경기 개최권이 주어지는 3, 4위권에 들기 위해선 승점 추가가 절실하다. 최성국이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가 있으므로 서울전을 놓칠 수 없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6위 다툼도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13승5무8패(승점 44)로 6위에 랭크된 울산 현대는 한 수 아래의 상대 대구FC를 꺾으면 남은 한 경기와 관계없이 최소 6위를 확정짓는다. 울산은 2008년 4월 이후 대구전 6연승이다. 무난한 승리가 예견된다.
반면 7위 수원(승점 40)은 기적을 바라는 처지다.
일단 대전 원정에서 무조건 승리한 뒤 울산이 대구에 져야 대역전의 희망이 생기기 때문이다. 수원은 유독 대전 원정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3년 5월 이후 대전 원정 11경기 무승(7무4패)이다.
수원 윤성효 감독은 “희망이 있는 한 포기할 수 없다”고 하지만 대전 왕선재 감독은 “흔치 않는 무패 기록을 잇기 위해서라도 꼭 수원을 잡겠다”며 승리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