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챔피언 샌프란시스코는 2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에이스 팀 린스컴의 역투와 에드가르 렌테리아의 결승 3점 홈런포를 앞세워 3-1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 샌프란시스코 이전 후 첫 우승
샌프란시스코는 117년 역사를 가진 전통의 명문 구단. 뉴욕에 연고를 뒀던 뉴욕 자이언츠 시절 5번이나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지만 1958년 베이(Bay·만)의 도시 샌프란시스코로 연고지를 옮긴 뒤에는 우승이 없었다.
1962년과 1989년, 2002년 등 3차례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으나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올해 텍사스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1954년 이후 5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다시 가져왔다.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가장 오랜 기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순위에서 시카고 컵스(102년)와 클리블랜드(62년)에 이어 3위를 달렸지만 그 오명을 1961년 창단한 텍사스(49년)에 물려줬다.
○ 에이스 린스컴의 재발견
우승의 일등 공신은 단연 에이스 린스컴이다. 2008, 2009년 2년 연속 사이영상을 차지한 린스컴은 올해 정규 시즌에서 16승을 거뒀고 포스트시즌에서도 6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1홀드, 평균자책 2.43으로 제 몫을 다했다.
텍사스와의 1차전에서는 5와 3분의 2이닝 3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이날 5차전에서는 8회까지 3안타로 1점만 내주는 호투를 펼쳤다.
2선발 맷 케인도 3경기에 등판해 21과 3분의 1이닝 동안 무자책점 행진을 벌이며 2승 무패를 기록했고, 마무리 투수 브라이언 윌슨은 포스트시즌에서 1승 6세이브에 평균자책 0의 완벽투를 선보였다. 30개 구단 가운데 팀 평균자책 1위(3.36)를 기록한 샌프란시스코는 탄탄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우승을 일궜다. ○ 지고도 우승 반지 받는 몰리나
이번 시리즈에서 양 팀 팬 모두로부터 큰 박수를 받은 선수는 텍사스 포수 벤지 몰리나다.
2007년부터 샌프란시스코의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몰리나는 안정적인 투수 리드로 린스컴과 케인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지만 올해 7월 2일 텍사스로 트레이드됐다. 현 소속팀과 전 소속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는 바람에 그는 승패에 관계없이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예약해 두고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는 시즌 중 이적한 선수에게도 공헌도에 따라 우승 반지를 준다. 몰리나는 “샌프란시스코 선수들이 이 자리에 서기 위해 얼마나 열심히 해 왔는지 잘 알고 있다. 텍사스 선수인 나는 우리 팀이 꼭 이기기를 바랐지만 그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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