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의 경영 사정으로 팀 해체가 결정된 핸드볼 여자 실업팀 벽산건설이 새 둥지를 찾지 못해 핸드볼인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2008년 1월 창단한 벽산건설은 2009년과 2010년 핸드볼 큰잔치에서 2년 연속 우승하고 2008∼2010년 전국체육대회를 3연패한 국내 최강의 실업팀.
벽산건설은 고별 무대였던 지난달 전국체육대회가 끝난 뒤부터 임영철 감독 등이 인수 기업 물색에 발 벗고 나섰지만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벽산건설의 연고지인 인천 지역 기업 서너 곳이 핸드볼 팀 창단에 관심을 보이기는 했지만 팀 인수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선수들은 벽산건설 측의 배려로 인천에 있는 기존 숙소에서 생활하며 훈련하고 있지만 지난달을 마지막으로 급여는 끊긴 상태다. 송영길 인천시장이 전국체육대회 선수단 해단식 때 “팀을 인수할 민간 기업이 나타나지 않으면 인천시가 팀을 창단하겠다”고 얘기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하지만 핸드볼인들은 민간 기업이 나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벽산건설은 민간 기업이 운영해온 국내 유일의 여자 핸드볼 팀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팀들은 지방자치단체나 산하 공단, 공사 소속이다.
2008년 1월 효명건설 소속 선수들을 인수해 창단한 벽산건설은 이번에도 한 명의 이탈자 없이 감독과 코치, 선수 전원이 새 팀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목표를 내부적으로 세웠다. 대한핸드볼협회 측은 “벽산건설 선수단이 자력으로 인수 기업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해 지금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상황이다. 도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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