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애는 7일 일본 미에현 시마의 긴데쓰 가시코지마 골프장(파72·650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미즈노 클래식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플레이를 펼치며 1라운드부터 선두를 놓치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 2타 앞선 선두로 출발한 신지애는 1번홀(파5)에서 버디로 출발하며 선두를 지켜나갔고, 4번홀(파4)과 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하지만 11번홀까지 6타를 줄이며 맹추격해온 청야니(대만)에게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같은 조에서 플레이했기 때문에 쫓기는 쪽은 신지애였지만 청야니의 추격은 거기까지였다.
신지애는 뚝심을 발휘하며 파세이브를 이어갔고 13번홀(파5)에서 천금같은 버디를 잡아내면서 앞서나갔다. 흔들림 없는 신지애의 플레이에 기가 질린 청야니는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신지애는 16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로써 신지애는 지난 7월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 이후 4개월여만에 2승째를 거두며 우승상금 18만 달러를 획득해 시즌 상금 177만9768달러(2위)로 선두 최나연(178만3302달러)과의 차이를 좁혔다.
세계랭킹 1위 자리도 더욱 굳건히 했다. 지난주 크리스티 커(미국)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한동안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지애는 “모든 샷이 다 마음먹은 대로 됐다. 로레나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 불참할 예정이어서 이번 대회에서 포인트를 쌓는 일이 아주 중요했는데 해냈다”며 기뻐했다.
신지애와 치열한 상금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최나연(23·SK텔레콤)은 공동5위(11언더파 205타)를 차지하며 가까스로 상금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한편 박인비(22)는 최종라운드에서 7언더파를 몰아치며 강지민(30), 김영(30)과 함께 공동 8위(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한국 여자 선수들은 모두 5명이 톱10에 진입했다.
■ 신지애 우승 소감
이번 대회를 앞두고 피로가 겹쳐서인지 장염 때문에 고생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몇 차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파5홀에서 실수 없이 버디를 잡아내 경기내용에 만족한다. 모든 샷이 잘 됐고, 우승으로 포인트를 쌓아 기쁘다. 타이틀에는 큰 욕심이 없지만 남은 시즌 우승은 한 번 더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