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경문 감독이 내년 시즌 포부를 밝혔다. 언제나 그랬듯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지만 직접적인 단어를 선택하지 않았다. “끝없는 도전”이라는 말로 7전8기의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모임’이 끝난 후 “국가대표 5명이 빠졌음에도 이렇게 많은 팬들이 구장을 찾아줄 줄 몰랐다”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곰들의 모임’은 선수단이 그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다. 매년 참가인원이 늘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이날도 약 5000여 명의 팬들이 운집해(2009년에 비해 2000여 명 증가) 대성황을 이뤘다. 비단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거나 함께 사진촬영을 하는 것뿐만이 아니었다. ‘야구 클리닉’ ‘투구스피드 측정’ 등 마련된 이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한껏 즐겼다. 그라운드 위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캐치볼을 하며 가족의 정을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 감독은 “야구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로 인식되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 아니겠나. 이러한 풍토가 한국야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선수단도 팬들의 성원에 맞는 좋은 플레이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구장을 찾아 아낌없이 응원해주는 팬들을 보면 책임감이 더 커진다”며 “매년 ‘우승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하지만 계속 두드리다보면 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 과제는 투수다. 마무리훈련과 전지훈련을 통해 투수 옥석을 가려내는데 총력을 다 하겠다. 그리고 내년 시즌을 ‘끝없는 도전’으로 명명하고 다시 한 번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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