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소속인 박경완, 정근우(사진), 최정, 송은범이 6일 한국-대만 클럽챔피언십을 모두 마치고 부산 대표팀 캠프로 합류했다. 살인적 스케줄에 모두 지친 모습이 역력했다.
슝디와 1차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을 입은 박경완은 가벼운 훈련만 소화할 수 있는 상태였고 다른 선수들도 체력적인 어려움을 호소했다.
정근우도 표정은 평상시처럼 밝았지만 한 눈에 봐도 극도의 피곤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조범현 대표팀 감독은 7일 덕아웃에서 정근우와 마주치자 “근우야. 대만까지 갔다 오느라 고생했는데 안타는 한 개도 못치고 왔네”라며 농담을 섞어 격려했다. 한국시리즈 이후 아직 정상적인 타격 컨디션을 찾지 못한 정근우는 4일과 5일 슝디와 1·2차전에서 단 1개의 안타 없이 모두 범타로 물러났다.
그러나 정근우는 오히려 “안타를 못 친 게 아니라 안친 겁니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진 장황한 설명 “타석에 딱 섰더니 글쎄 백스톱 뒤 대만 전력분석팀이 와글와글 거리고, 간판타자인 펑정민까지 경기는 안뛰고 앉아서 보는 겁니다. 전력 분석 당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안타를 치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정근우의 재치있는 한마디에 덕아웃에는 순간 웃음이 넘쳤다. 체력적인 어려움에 컨디션까지 바닥이지만 분위기메이커로 활약은 언제나 만점이었다.사직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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