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일본인 우완투수 카도쿠라 켄(37·사진)에게 13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일 챔피언십은 금의환향의 무대다. 1996년부터 뛰었던 일본을 떠나 메이저리그 도전에 실패한 뒤, SK에 입단한 것이 2009년 4월. SK는 시카고 컵스에서 시범경기 직후 방출된 카도쿠라에 재빨리 손을 뻗쳤다.
‘한물 간 투수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 속에서 카도쿠라는 오히려 재계약에 성공한 2010년 생애 최고의 성적(14승7패, 방어율 3.22)을 냈다. 이전까지 그의 최다승 시즌은 2005년 요코하마에서의 11승이었다.
생애 첫 챔피언 반지도 손에 넣었다.
이어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슝디와의 한·대만 챔피언십 2차전에서도 선발승(7이닝 무실점)을 따내 SK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그리고 SK의 2010년 최후결전인 지바롯데와의 한·일 챔피언십에서도 또 한번 선발의 특명을 받았다.
카도쿠라는 11일 도쿄로 출국하기 전 “2년 만에 도쿄돔 마운드에 서게 된다니 감개무량하다. 한국 챔피언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지바롯데의 일본시리즈 전 경기를 챙겨보는 등, 사전준비도 철저히 했다. 카도쿠라는 이구치 등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지만 한국 챔피언 SK의 선발로서 자기를 내려다봤던 일본야구에 ‘반란’을 다짐하고 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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