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빌라 파크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90분간 피 터지는 공방전을 벌였지만 2-2로 승패를 가르지 못했다.
플레처의 표현을 빌리자면, ‘맨유는 어웨이 경기에서 1승5무를 기록하고 있어서 선두권 진입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를 일궈내야 하는’ 상황이었다.
반면 애스턴 빌라는 블랙풀에게 거둔 짜릿한 역전승의 흐름을 유지해서 상위권으로 도약해야 하는 위치였다. 홈 관중들의 압도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빌라는 전반부터 맨유를 날카롭게 밀어붙였다.
부상으로 빠진 라파엘 대신 웨스 브라운이 스타팅으로 나섰지만, 빌라의 위협적인 공격을 막기에는 힘겨워보였다. 후반 중반 웨스 브라운은 애슐리 영과 걸려 넘어져 결정적인 페널티킥 기회를 줬고, 이어진 찬스에서도 다우닝에게 왼쪽 공간을 내주며 두 번째 골의 주요한 빌미를 제공했다.
루니와 긱스는 부상으로 빠졌고, 스콜스 마저 경고 누적으로 출장하지 못했지만 맨유스럽게 쉽게 정복되지 않는 모습은 그나마 위로를 삼을 만한 모습이다. 빌라가 2-0으로 앞서 나갈 때 ‘결과는 기울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하는 순간 교체 투입된 마케다의 슛이 골로 연결되었다.
잠시 후 퍼디난드와 비디치까지 빌라 진영 깊숙이 들어오더니 날카로운 슛 찬스를 만들어냈고, 후반 39분 결국 나니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받은 비디치는 정확한 다이빙 헤딩슛으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맨유 팬들은 극적인 동점골에 흥분한 나머지, 안전을 위해 만들어 놓은 가드마저 무너뜨리고 경기장안으로 들어와 선수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웬만해서는 터치라인까지 나오지 않던 퍼거슨 감독마저, 직접 선수들과 팬들을 독려하고 나서며 승리의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역전골을 만들어 내는 데는 실패했고, 또 다시 어웨이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박지성은 선발로 출장해서 치차리토와 베르바토프에게 슛 찬스를 여러 번 만들어 주었지만, 경기 결과에 변화를 주지는 못했다. 날카로웠던 전반과는 달리 후반에는 상대 선수에게 볼을 뺏겨 역습 기회를 허용했고 후반 40분 스몰링과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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