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한국야구 “金전선 이상無”

대만 완파 사실상 B조 1위… 결승 진출까지 ‘탄탄대로’

4년 전과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대만의 전력은 약해졌고 한국은 훨씬 강해졌다. 야구대표팀이 13일 대만을 6-1로 완파하고 사실상 B조 1위를 확정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때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선수들이 타선을 이끌었다. 당시 ‘실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대표팀 탈락의 쓴맛을 봤던 추신수(클리블랜드)는 1회 선제포, 3회 쐐기포 등 연타석 2점 홈런을 날리며 메이저리그 강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그해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고도 낙점받지 못했던 유격수 손시헌(두산)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한국이 5회 1사 1, 2루와 7회 무사 1, 2루 위기를 실점 없이 넘길 수 있었던 것은 손시헌의 노련한 수비 도움이 컸다.

데뷔한 2006년 트리플 크라운(다승, 평균자책, 탈삼진)을 달성하며 ‘괴물’로 떠올랐지만 도하에서 2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9.95로 체면을 구겼던 선발 류현진(한화)은 6이닝을 5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대만 킬러’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류현진은 국제 대회에서 대만전에 3차례 등판해 모두 승리를 챙겼다.

이번 대회 최대 난적으로 꼽힌 대만을 누르면서 한국은 B조 1위를 확정한 것은 물론 결승 진출도 무난해 보인다. 한국은 준결승에서 A조 2위와 만나는데 일본보다 한 수 아래인 중국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대표팀은 이날 출전 선수 명단에 윤석민(KIA)의 이름이 빠진 것을 확인하지 못해 류현진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랐던 윤석민이 더그아웃으로 돌아오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한국은 14일 홍콩과의 2차전에선 임태훈(두산)의 5이닝 무실점을 앞세워 15-0, 6회 콜드 게임 승을 거뒀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