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인경(22·하나금융·사진)의 별명은 또순이다. 160cm의 작은 키에 어린 나이에도 억척스럽게 골프 스타의 꿈을 키웠다. 그는 17세 때인 2005년 US여자주니어대회 우승을 계기로 홀로 미국 골프 유학을 했다. 낯선 골프장에서 2시간 넘게 혼자 남겨진 적도 있었다. 스폰서도 없이 어렵게 생활했던 그는 이제 누군가의 희망이 됐다.
김인경은 15일 끝난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우승 상금으로 받은 22만 달러(약 2억5000만 원) 전액을 자선기금으로 내놓았다. 상금의 절반은 오초아재단에, 절반은 미국의 자선단체에 기부하기로 했다. 우승 후 통화에서 김인경은 “이제 받은 것을 돌려주는 일을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며 웃었다.
이날 멕시코 과달라하라CC(파72)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김인경은 8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19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지난해 6월 스테이트 팜 클래식 이후 17개월 만에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상금왕을 노리는 최나연(SK텔레콤)은 공동 7위(12언더파)에 올라 이 대회에 불참한 상금 2위 신지애와의 격차를 3만5000달러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최나연은 평균 타수도 1위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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