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부 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에게 21세 이하 선수들이 중심을 이루는 중국의 어린 선수들은 적수가 되지 못했다.
박주영은 15일(한국시간) 열린 중국과의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16강전에서 주전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해 1골을 넣으며 한국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팔레스타인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넣으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기인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냈다.
박주영은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5분 아크정면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오른발로 감아 차 중국의 골 그물을 출렁이게 했다. 상대 골키퍼 장시창이 다이빙하며 손을 뻗었지만 볼은 빠르게 골라인을 통과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넣은 프리킥 골과 비슷한 장면이었다.
‘중국 킬러’라는 별칭에 딱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이전까지 중국만 만나면 힘을 냈다. 2005년 20세 이하 대표 시절 중국에게 2골을 넣은 경험이 있다. 성인무대에서는 2008년 2월 동아시아대회에서 중국을 상대로 2골을 넣는 등 중국전에 유독 강했다.
박주영의 활발한 몸놀림에 중국 수비수들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빠른 스피드와 공간을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중국의 포백라인을 허물었다.
공중 볼 경쟁에서도 한 수 위였다. 박주영은 골 이외에도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서 한국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소속팀 일정 때문에 북한전이 열린 8일 팀에 합류한 그는 이틀 만에 경기에 출전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빠른 적응력을 과시하고 있다.
21세 이하의 후배들과 함께 뛰면서도 팀워크를 중시하는 등 성숙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코칭스태프를 웃음 짓게 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그에게 매우 중요하다. 유럽무대에서 장기간 머물기 위해서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아야만 한다.
그렇지 못하면 박주영은 만 30세가 되기 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병역의 의무를 해결해야 한다. 때문에 박주영은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에 절실함을 보였다는 게 대표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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