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시의 상징물이어서인지 ‘대회의 꽃’ 시상식 도우미(사진)에 대한 선발과 훈련 과정은 상식적인 선을 넘어서 눈길을 끈다. 이번 대회 자원봉사자는 지원자 90여만 명 중 약 60만 명을 선발했다. 경쟁률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지만 조직위가 ‘미스 에티켓’이라고 부르는 시상식 도우미 선발은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 광저우 장애인 아시아경기까지 모두 476회의 시상식을 위해 선발한 인원은 380명이다.
우선 대학생이어야 한다. 일부는 항공사 스튜어디스를 뽑았다. 다음은 외모. 연령은 17∼25세이고 키는 최소 168cm. 너무 커도 안 된다. 178cm 이하다. 협동심, 끈기 등 외모뿐 아니라 인성까지 감안했다.
이들은 선발 뒤에도 40일간 혹독한 훈련 및 교육을 거쳐 비로소 광저우의 얼굴이 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첫 시상식 도우미로 나서는 영예를 안은 딩링 씨(18)는 그는 “물을 가득 채운 생수병 6개를 올려놓은 메달 받침대를 30분 동안 흔들림 없이 들어야 하는데 처음엔 팔이 너무 아파서 엉엉 울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무릎 사이에 종이 한 장을 끼우고 머리에는 책을 올려놓은 상태로 1시간 동안 서 있어야 했다. 종이나 책이 떨어지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 이런 훈련을 많게는 하루에 8번 반복했다.
자세 말고도 중요한 게 미소 훈련. 웃을 때 벌어지는 입술 사이로 하얀 치아가 정확하게 8개가 보이도록 훈련했다. 스튜어디스 출신의 또 다른 미스 에티켓 쑤야멍 씨(23)는 “젓가락을 입에 물고 연습을 거듭했다. 표정과 눈빛만으로도 우호적인 느낌을 주도록 하는 훈련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이들은 영어 회화와 예절, 아시아경기의 역사 등 대회의 기본적인 정보 등도 습득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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