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 보이' 박태환(21·단국대)은 지난해 로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때 자유형 200m와 400m, 그리고 1500m 등 출전한 세 종목 모두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무너졌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 자유형 200m 은메달을 딸 때 박태환의 모습은 로마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1년여가 지난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박태환은 다시 달라져 있었다.
박태환은 14일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80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우승한 데 이어 16일 자유형 400m에서도 3분41초53의 한국 신기록이자 올해 세계 최고 기록으로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레이스 조절 능력과 좌우 밸런스, 막판 스퍼트 등 지금 그의 모습은 로마가 아닌 베이징 때와 비슷했다.
안창남 수영해설가는 박태환의 가장 달라진 점으로 레이스 조절 능력을 꼽았다.
그는 "자유형 200m, 400m 예선에서 결승 레인 배정까지 염두에 두고 레이스 페이스를 늦췄다 당겼다 하는 모습을 보면 베이징 올림픽 때로 돌아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태환이 그만큼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이야기다.
훈련량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는 폐활량의 변화에서도 찾은 수 있다.
박태환의 최대 폐활량은 보통 사람의 2배에 가까운 7000㏄ 정도다. 박태환이 3관왕을 차지한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는 물론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우승한 2007년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폭발적인 막판 스퍼트를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천부적인 폐활량 덕이 컸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즈음해 폐활량이 줄어드는 추세였다. 폐활량의 감소는 부력을 떨어뜨려 경기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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