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롤러코스터] 바둑, 휴대전화 벨 울리거나 훈수땐 ‘반칙패’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7시 00분


광저우 아시안게임은 바둑과 체스, 중국장기를 정식종목으로 채택했다. ‘과연 스포츠인가’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마주 보고 앉아서 진행되는 정적인 종목이라 그 규칙도 이색적이다.

일단 세 종목 공히, 극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정신노동’인 점을 감안해 휴대전화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바둑에서 대국 중 진동이 한번 울리면, 경고를 주고 두 번째 울리면 바로 반칙패가 된다. 만약 진동이 아닌 벨이 울리면 곧바로 반칙패다. 16일 체스 경기가 열린 광저우기원에서는 일반 관중의 휴대 전화가 울린 탓에 퇴장당한 뒤 벌금 2000위안(35만원)을 물어야 했다.

바둑 혼성복식은 남녀 선수가 짝을 이뤄 대국을 한다. 착점 순서는 흑 여성→백 여성→흑 남성→백 남성 차례이며 만약 순서를 어기면 3집의 벌점을 물게 된다. 또 훈수를 하면 반칙패가 된다. 따라서 대화도 엄격 금지다.

대국 중에 화장실을 다녀올 순 있지만 복식에서 같은 팀 2명이 동시에 자리를 비울 수는 없다. 훈수로 간주하기 때문에 1차 경고에 이어 2차는 반칙패다. 도핑 테스트도 있다. 무작위로 선수를 지명해 약물검사를 실시한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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