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한국 사이클 또 “악”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8일 03시 00분


조호성, 넘어진 선수와 부딪혀…이틀 연속 불운

조호성(36·서울시청)은 후배이자 제자인 장선재(26·대한지적공사)를 선택했다. 누구와 함께 타겠느냐는 코칭스태프의 물음에 대한 대답이었다.

조호성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포인트레이스(40km)에서 4위를 했다. 마지막 한 바퀴만 잘 버텼다면 한국 사이클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었다. 조호성은 아시아권에서 포인트레이스 최강자다. 1994년 히로시마, 2002년 부산 대회에서 금메달을 땄다.

2006년 도하 대회 때는 프로 경륜 선수라 출전하지 못했지만 아마추어로 복귀한 이번에도 우승 후보로 꼽혔다. 조호성은 자신의 정상 복귀를 도와줄 파트너로 장선재를 낙점했다. 17일 광저우 대학타운 벨로드롬에서 열린 30km 포인트레이스 결선.

출발은 좋았다. 조호성은 베테랑답게 경기를 운영했다. 70바퀴를 남겼을 때 조호성은 43점으로 3위를 달렸다. 그러나 63바퀴를 남기고 앞에 달리던 바딤 샤에코프(우즈베키스탄)가 넘어지면서 조호성도 함께 트랙 아래로 추락했다.

왼쪽 팔꿈치까지 다친 조호성은 레이스에 복귀했으나 페이스를 회복하는 것은 무리였다. 자전거 타이어가 펑크까지 나서 조호성은 다시 한 번 트랙을 내려와야 했다. 리더가 흔들리자 이 종목 경험이 부족한 장선재의 페이스도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조호성은 9위(43점), 장선재는 10위(27점)로 경기를 마쳤다. 전날 여자 20km(80바퀴) 포인트레이스에 출전했던 나아름(나주시청)은 2위로 달리다 38바퀴째에서 앞에 있던 홍콩 선수와 부딪히며 잠시 기절해 아예 레이스를 포기했다. 트랙에서 2개의 금메달 추가를 노렸던 한국 사이클이 이틀 연속 불운에 울었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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