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아시아경기]“박태환과의 경쟁, 내 기록에 큰 도움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0일 03시 00분


■ 中수영계 새 영웅 쑨양

朴 올림픽 우승 보고 자극 받아
단거리 계속 출전 스피드 기를것

광저우=변영욱기자 cut@donga.com
광저우=변영욱기자 cut@donga.com
중국 수영 스타 장린과 쑨양(사진)의 개인 코치인 데니스 코더렐(호주)은 광저우 아시아경기 개막 전 자유형 200m와 400m 우승자로 박태환을, 1500m 우승자로 쑨양을 지목했다. 중국 수영의 자존심으로 불린 장린의 이름은 없었다. 예상은 적중했다.

19세의 쑨양은 200m와 400m에서 박태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1500m에서 경쟁자들을 압도하는 실력으로 1위(14분35초43)에 올랐다. 박태환과 쑨양은 함께 출전한 개인 종목 전부(200m, 400m, 1500m)에서 1, 2위를 나눠 가지며 신라이벌 체제를 구축했다. 한중 두 수영 영웅의 미래는 곧 국제무대에서 아시아 수영의 자존심과 같다. 중국의 새로운 수영 영웅 쑨양을 국내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만났다.

―박태환은 18일 1500m를 마친 뒤 당신을 15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그랜드 해킷(호주)에 비유하며 칭송했다.

“1500m 기록은 14분40초 정도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좋은 기록이 나왔다. 하지만 아직 나는 해킷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해킷의 세계기록과는 불과 1초 내의 기록이었지만 실제로 그 차이는 크다. 1초를 줄이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한다. 이번 대회 성적에 만족한다. 아주 기쁘다.

―200m와 400m에서는 박태환을 이기지 못했다. 박태환에 대해 평가하면….

“박태환은 200m와 400m에서 나를 훨씬 앞섰다. 단거리에서 그의 스피드, 힘, 기술은 나를 압도했다. 나는 여덟 살 때 수영을 시작했다. 수영은 재밌었지만 그다지 재능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2년 전 박태환이 19세의 나이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내는 것을 봤다. 매우 인상적이었고 큰 자극을 받았다. 박태환에게 여러 가지로 고맙다.”

―박태환과 함께 이번 대회 200m, 400m, 1500m에 모두 출전했다. 박태환은 전담 코치인 마이클 볼로부터 1500m는 버리고 200m, 400m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다. 앞으로도 200m, 400m, 1500m를 모두 할 생각인가.

“내 주종목은 장거리다. 하지만 200m와 400m에 출전하는 것은 스피드를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앞으로도 박태환과 세 종목 모두에서 경쟁하고 싶다.”

쑨양은 끝으로 “관심을 가져주는 한국 팬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또 “박태환이 있어서 이번 아시아경기는 나의 미래에 많은 도움을 줬다”며 경쟁자에 대한 고마움을 재차 강조했다.

광저우=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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