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볼링에서 12개 중 무려 8개의 금메달을 캐냈다. 은메달 5개, 동메달도 2개를 보탰다. 황선옥은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4관왕이 됐다. 남자 볼링의 최복음도 3관왕에 올랐다. 광저우 대회만 놓고 보면 태권도보다 더 효자종목이었다.
그러나 이런 볼링이 정작 한국에서 개최되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퇴출위기에 놓여있다. 아시안게임 종목을 결정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현재 42개에 달하는 정식종목을 35개로 줄이겠다는 방침을 정해놨는데 볼링이 탈락 후보에 속해있다.
OCA는 올림픽 정식종목 28개에다 7개의 종목을 추가할 계획인데 주최 측인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는 야구 볼링 카바디 세팍타크로 소프트볼 스쿼시 우슈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OCA는 볼링과 소프트볼을 빼고, 크리켓과 가라데를 포함시켜야 된다는 자세다. 인도와 일본의 입김이 작용한 결과다.
OCA는 12월 8일∼16일 오만에서 개최되는 집행위원회에서 인천 대회 종목을 결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칼자루를 쥔 쪽이 OCA인지라 볼링은 물론 정구, 바둑 등 우리의 전략 종목들이 안방에서 대거 사라질지 모른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