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시즌 5호골…블랙번전 7-1 대승 이끌어…셀틱 기성용도 3개월만에 시즌 2호골 터뜨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블랙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벌어진 28일(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는 영하권을 훨씬 밑돌았다. 그러나 강추위도 극성스런 맨유 팬들을 막을 수 없었다. 7만5000여 관중이 경기장을 가득 메운 이날 맨유는 무려 5골을 터뜨린 베르바토프의 활약에 힘입어 7-1 대승을 거뒀다.
선발 출전한 박지성은 1-0으로 이기고 있던 전반 23분 웨인 루니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작렬했다. 21일 위건 전 도움에 이어 정규리그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정규리그 3호골이자 시즌 5호골이다. 박지성이 한 시즌에 5골을 넣은 건 2006∼2007시즌(5골 2도움) 이후 4시즌 만이다.
○루니 효과
최근 맨유는 10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1점차 승부나 무승부를 거뒀다. 그러나 모처럼 홈에서 7골이나 뽑아냈다. 퍼거슨 감독은 “베르바토프가 5골을 뽑아낸 것도 환상적이었지만 루니가 돌아와 좋은 모습을 보여줘 기쁘다”고 밝혔다.
전 잉글랜드대표팀 공격수였던 매튜 시에르 역시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루니의 컴백으로 베르바토프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 그들의 협력 플레이가 돋보였다”고 평했다.
베르바토프, 루니 외에 나니와 박지성도 막강 화력에 일조했다. 특히 박지성은 루니와 찰떡호흡을 또 한 번 과시하며 3득점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블랙번 샘 앨러다이스 감독은 “쉴 새 없이 뛰고 번뜩이는 재능을 가진 맨유 공격수 4명의 플레이는 블랙번 수비가 매료당할 만큼 위력적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스카이스포츠는 베르바토프에 만점인 10점을 비롯해 나니에 9점, 루니와 박지성에게 각 8점의 높은 점수를 줬다. ○해외파 날다
맏형 박지성이 골을 넣자 해외파 후배들도 힘을 냈다. 프랑스 AS모나코 박주영은 OGC 니스와 정규리그 홈경기에서 후반 31분 페널티킥으로 골을 뽑았다. 시즌 5호골.
아시안게임을 끝내고 팀에 복귀한 지 이틀밖에 안 됐지만 후반 15분 장 자크 고소를 대신해 그라운드에 투입돼 중요한 선제골을 기록했다. 그러나 모나코는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내줘 1-1 무승부에 그쳤다.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성용(셀틱)도 3개월 여 만에 시즌 2호 골을 터뜨렸다. 인버네스와 정규리그 홈경기에 차두리와 함께 선발 출전해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왼쪽 부근에서 오른발 슛으로 선제골을 꽂았다. 팀은 2-2로 비겼다.
프리미어리그 볼턴 이청용는 블랙풀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15분 교체 아웃됐고 팀은 역시 2-2 무승부를 거뒀다.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손흥민은 27일 슈투트가르트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고 팀은 4-2 완승을 거뒀다.맨체스터(영국) | 박영오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