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고지에서 진행 중인 SK 마무리 훈련에 합류한 박진만은 최근 김성근 감독이 보는 앞에서 유격수 수비 훈련을 실시했다. 김 감독은 아무 말 없이 유격수 자리에서 펑고를 받는 박진만을 지켜봤다.
김 감독은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지만 곁에서 훈련을 참관한 후쿠하라 수비 코치는 “아직은 쓸만하다. 유연한 수비가 인상적이다”라고 밝혔다. 박진만은 벌써 최윤석 등과 함께 유격수로서 훈련을 받고 있다. SK에서의 쓰임새가 짐작되는 대목이다.
또 하나의 인상적인 구석은 SK 선수들이 박진만을 받아들이는 자세다. 이미 ‘박진만=유격수’로서 인식하고 있다. 특히 박진만과 키스톤 콤비를 이룰 것이 확실시되는 2루수 정근우는 유독 박진만이 훈련할 때에는 소리 높여 응원의 파이팅을 해주고 있다. 비단 정근우 뿐만 아니라 전 선수단이 ‘명품 유격수’에 대한 예우를 아끼지 않고 있다.
박진만 역시 특유의 소탈하고 온화한 태도로 SK 선수단에 빠르게 융화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소문은 많이 들었지만, 그동안의 커리어를 내세우지 않는 겸손하고 유한 태도가 인상적”이라고 호평했다. ‘SK맨’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는 박진만이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