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한 팀 더 관심…계약은 아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5일 16시 26분


야구 꿈나무 장학금 전달식 뒤 인터뷰

올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계약이 끝나 새 팀을 찾는 박찬호(37)가 "메이저리그에서 또 한 구단이 관심이 있다고 연락을 해왔다. 하지만 계약까지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5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야구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난 뒤"지난달 귀국 기자회견 때 메이저리그 4팀에서 연락이 왔다고 했는데 새로운 팀이 추가돼 총 5개 구단에서 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하지만 이 구단들이 구체적인 금액을 제시한 상태는 아니다"라며 "일단 내 이름이 구단 영입 리스트에 올랐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첫 번째 후보는 아닐 것이다. 아마도 2번, 3번 등 뒤쪽일 것"이라며 "작년에는 연봉 때문에 여러 구단이 (나를 영입하는데) 주춤했는데 올해는 나에게 부상이 있었고 마지막에 몸 담았던 팀도 (명문 구단이 아닌) 피츠버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똑같은 성적이라고 할지라도 어느 팀에서 올린 것이냐에 따라 평가가 다소 달라질 수 있다"라면서 "지금은 5개 구단이 관심을 보이지만 상황에 따라 영입리스트에서 빠질 수도 있다. 또 시간이 흐를수록 대우가 약해지는 등 선수에게는 상황이 불리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새로운 구단을 정할 때 가족의 상황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는 뜻도 비쳤다.

미국에서 지낼 때는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머무는 박찬호는 "아이들이 성장한 탓에 올해는 가족이 이동할 때 굉장히 힘들었다"라며 "특히 큰 아이는 친구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다. 자주 이사를 하면 새로운 친구를 사귈 때 적응하기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도 안정적인 상황을 원하고 있다"며 "사실 가족을 위한다면 가장 좋은 것은 은퇴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최근 근황에 대해서는 "지난주부터 체력 훈련 위주로 운동을 시작했다"며 "다음주부터 공을 던질 예정이다. 차명주가 훈련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찬호는 "날씨가 추워지면 따뜻한 곳으로 옮길 용의도 있다"며 "만약 내년 1월까지도 새로운 팀이 정해지지 않는다면 국내 구단 캠프에도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복귀에 대해서는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한국에서 마지막 경험을 하는 게 순서라고 생각한다. 갈수록 체력과 기량이 떨어지겠지만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재단법인 박찬호 장학회를 운영하며 올해로 13회째 장학금 전달 행사를 하고 있는 박찬호는 "어릴 때 자기가 좋아하는 선수의 모자를 쓰는 게 야구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며 "기술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수를 관리하는 전문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시급하다. 이런 게 외부에는 국력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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