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트로피상을 위해선 마지막 라운드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와의 격차를 7타차 이내로 줄여야 한다. 최나연은 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 올랜도의 그랜드 사이프러스 골프장(파72·6518야드)에서 열린 시즌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총상금 150만 달러) 3라운드까지 1오버파 217타를 쳐, 3언더파 213타를 친 커에 4타 뒤졌다. 순위는 중요하지 않다. 시즌 최저타수를 친 선수에게 주는 베어트로피를 품에 안기 위해선 마지막 날 3타 이상 더 벌어지지 않아야 한다.
최나연은 공동 9위에 머물렀지만 평균타수 부문에서는 69.87타로 69.90타인 커에 0.03타 앞서 있다. 아직 3타의 여유가 있다. 부담을 안고 있는 건 오히려 커다. 마지막 라운드에서도 최나연보다 3타 이상을 더 줄여야 하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다.
하지만 코스가 만만치 않다. 타수를 쉽게 줄일 수는 없어도 쉽게 까먹을 수 있는 홀이 많다. 공격적으로 나가다가는 스스로 무너질 수도 있다. 그렇다고 최나연이 쉽게 무너질 확률도 높지 않다.
최나연이 베어트로피를 거머쥘 경우 상금여왕에 이어 2관왕을 확정짓는다. 상금랭킹 1위를 놓고 경쟁중인 신지애가 3라운드 합계 12오버파 228타로 30명만 나가는 4라운드 진출권을 따내지 못해 1위를 확정했다. 최나연은 “골프는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것이다. 따라서 마지막 순간까지 베어트로피를 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한국선수가 베어트로피를 수상한건 2003년 박세리와 2004년 박지은 두 차례 뿐이다.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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