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준용 1위-최궁규 5위 등, ‘투르 드 DMZ’ 주역들 맹위 PIC사이판 “한국참가 감사”
지옥의 마리아나스 제도(Hell of the Marianas) 레이스. 이름만으로도 주목을 끌기 충분한 국제 사이클 대회가 전 세계 라이더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4일 천혜의 바다와 녹음을 간직한 사이판 섬에서 열렸다.
참가자들은 1944년 7월 7일 일본군 1000여 명이 항복을 거부하며 80m 절벽에서 몸을 날린 만세절벽, 자살절벽 등지를 도는 100km의 일주도로를 달렸다.
레이스는 한국 선수들이 지배했다. 서준용(22·서울시청·사진)이 우승했고 최석윤(26·의정부시청)은 3위에 올랐다. 서준용은 쇄골뼈 부상으로 지난달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포인트 레이스 국내 정상급 선수다.
특히 10월 본사 주최로 열린 투르 드 DMZ∼서울 주역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투르 드 DMZ∼서울 2, 3일째 경기에서 선두 그룹을 이끌었던 서준용은 “광저우에 못 간 아쉬움을 달래서 기쁘다. DMZ 코스에서 평화의 기운을 느꼈는데 이번 사이판에서도 비슷한 감흥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투르 드 DMZ∼서울 동호인부 남자 1위를 차지했던 최궁규 씨(32)는 프로 선수 15명과 경쟁해 당당히 5위에 올랐다. 최 씨는 “국내엔 산악 코스가 연속해 등장하는 100km 이상의 동호인 대회가 전무하다. 마라톤처럼 사이클 동호인 대회도 내실 있게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투르 드 DMZ∼서울 동호인부 여자 1위 김요진 씨(32)도 3위에 올랐다. 그는 “자살절벽을 오르다 쥐가 났는데 팀원들이 다리를 주물러줘 이겨낼 수 있었다. 구름과 바다를 만끽한 환상적인 레이스였다”고 말했다.
직접 출전해 100km를 완주한 PIC 사이판 총지배인 키에란 데일리 씨는 “한국 선수들의 참가로 대회가 풍성해졌다. 내년에도 꼭 참가해 달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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