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짬이 초등학생들을 가르치면서도 지루하고 힘든 재활에 매달리는 것은 ‘마운드 복귀’에 대한 강한 열망 때문이다. 두 번째 허리디스크 수술은 받은 게 2009년 3월. 작년 말에는 방출되는 아픔까지 겪었다. 곧 재활로 털어낼 수 있을 것 같았던 허리 통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고, 몸이 성치 않은 그를 불러주는 곳은 아무 데도 없었다. 조급한 마음은 이미 털어낸 지 오래. 내년 중반 이후, 다시 프로 마운드에 설 수 있을 것이란 꿈을 꾸며 긴 재활의 고통도 참아내고 않고 있다.
2009시즌을 끝으로 두산에서 방출돼 프로무대를 떠난 투수 이승학(31)이 내년 시즌 복귀를 기대하며 고난의 시간을 감내하고 있다. 이승학은 7일 “곧 괜찮을 것 같았던 허리 통증이 올해도 계속되면서 몸도 마음도 힘들었다. 같은 부위에 두 번 수술을 받아서 그런 모양”이라며 “하지만 아직 꿈을 버리지 않았다. 언젠가 다시 마운드에 설 날을 기다리며 착실히 재활에 매달리고 있다”고 했다.
부산 동일중앙초등학교에서 야구부원들의 훈련을 도우며 집 근처 재활센터에서 운동을 하고 있는 그는 “오래 현장을 떠나 있으면 힘들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허리 통증만 없다면 아직까지 충분히 마운드에 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기나긴 고통 속에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마운드 복귀를 노리고 있는 이승학이다.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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