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고위 관계자는 7일 “우승에 대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벤치의 지도력과 전혀 별개의 문제”라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작년 12월 포르투갈 출신 빙가다 감독과 연봉 42만 달러(4억7540만 원)와 우승 보너스 10만 달러(1억1320만 원)에 1+1년 계약을 맺은 서울은 올 시즌 종료 후 ‘+1’이란 옵션 행사를 놓고 빙가다와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사실 빙가다 감독의 지도력은 인정받기 어려웠다. 지나칠 정도로 디펜스를 강조해 서울이 그간 추구해온 ‘다이내믹’과 ‘재미’란 측면은 보기 드물었다.
이 관계자는 “빙가다 감독이 1년 간 보여준 게 없다. 막강한 진용을 보유하고도 뚜렷한 색채를 내지 못했다”며 “우승한 뒤가 훨씬 중요하다. (개혁) 타이밍을 놓치면 내년 시즌에 주저앉을 수 있다”고 우려감을 드러냈다.
복수의 축구 인들도 “빙가다 감독이 한 일은 선수단 격려 정도였을 뿐, 전술 및 팀 관리는 안익수 수석코치의 몫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에 잇달아 터지고 있는 빙가다 감독의 이적설도 ‘결별’에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 빙가다 감독은 중동의 한 클럽으로부터 러브 콜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행 루머도 나왔다.
K리그의 한 관계자는 “빙가다 감독이 중동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귀띔했다. 에이전트들은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행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빙가다 감독은 서울에 잔류해도 별도 인상분 없이 연봉이 동결되므로 중동 클럽의 조건이 좋을 경우 떠날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위약금도 없다.
파리아스 감독도 포항을 우승으로 이끈 뒤 사우디 클럽 알 아흘리의 러브 콜을 받자마자 팀을 떠났다. 빙가다 감독은 이란, 요르단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중동에 대한 별도 적응이 필요 없다. 이와 관련, 서울 관계자는 “빙가다 감독의 이적 얘기는 접하지 못했지만 설사 떠나도 굳이 붙잡을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