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태종(전자랜드)과 문태영(LG). 귀화 혼혈선수인 이들은 현재 프로농구에서 가장 ‘뜨거운 형제’다. 스포트라이트는 지난 시즌 한국에 온 동생 문태영이 먼저 받았다. 평균 21.9득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하지만 올 시즌엔 형이 더 주목받고 있다. 평균 득점은 동생이 많지만 순도에서 형이 앞선다. 문태종은 매 경기 승부처에서 괴력을 발휘하며 ‘4쿼터의 사나이’란 별명과 함께 팀을 1위로 이끌고 있다.
강을준 LG 감독의 고민은 여기에 있었다. 문태영이 지난 시즌 못지않은 득점력(평균 20.2득점)을 발휘하고 있지만 올 시즌 유독 승부처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 강 감독은 “우리 팀 해결사는 태영이다. 태영이가 고비에서 분위기를 살려야 동료들까지 힘을 얻는다”고 했다.
강 감독의 기도가 통했을까. 문태영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한 LG가 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삼성을 103-86으로 꺾고 방문경기 6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전반을 52-52 동점으로 마친 양 팀의 승부가 갈린 건 3쿼터. LG는 3쿼터에서만 9점을 집중한 문태영을 앞세워 3쿼터 끝날 무렵 8점차까지 점수를 벌렸다. 문태영은 24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의 전천후 활약을 펼쳐 홈경기 8연승을 달리던 삼성에 패배를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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