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의 질주가 심상치 않다. 개막전 이후 두 경기를 모두 이겼기 때문이다. 초반 반짝하고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지만 상승세의 진원지가 새내기라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 곽승석= 작은 키의 공격수, 수비로 단점 극복
대한항공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젊은 피는 곽승석(22·사진)이다. 한마디로 숨은 진주다.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뽑힌 곽승석은 KEPCO45에 지명된 박준범에 가려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영철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기대를 나타냈다. 믿을 만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5일 LIG손해보험과의 개막전에 선발 출전해 매 세트를 뛰면서 3득점했다. 공격에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수비에서는 세트당 8개를 받아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7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고비마다 노련하게 신인 같지 않은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도왔다. 곽승석이 공격에 욕심을 부리지 않고 블로킹과 수비에 집중하면서 팀의 조직력도 좋아졌다.
신 감독은 물론이고 다른 구단 감독들도 곽승석의 활약을 지켜보며 “올해 단연 신인왕 후보”라며 치켜세우고 있다. 곽승석은 “공격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일단 팀에 보탬이 되려면 수비가 우선이다”고 말했다. ●김정환= 용병과 맞먹는 공격력 “팀득점 30%이상 내몫”
곽승석이 수비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면 우리캐피탈의 김정환(22·사진)은 공격에서 팀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김정환은 우리캐피탈 득점의 3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김정환은 2라운드 5순위에 뽑힐 정도로 평범한 선수였다. 하지만 김정환의 출신교인 인하대에서 함께 훈련했던 우리캐피탈 박희상 감독은 예전부터 김정환을 눈여겨봤다. 특유의 성실함과 발전 가능성을 높이 샀다.
KEPCO45와의 5일 경기에 선발 출전한 김정환은 용병 숀파이가(18득점)에 이어 12득점(3유효 블로킹)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 8일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서는 용병을 제치고 14득점하며 팀 내 득점 1위로 팀을 구해냈다. 우리캐피탈 관계자는 “우리는 계속 주시해왔다. 신인이면 위축될 법도 하지만 특유의 활발함과 대범함으로 바로 적응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둘은 공교롭게도 생년월일이 1988년 3월 23일로 같다. 내년 3월 23일엔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두 신인이 대한항공과 우리캐피탈의 염원인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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