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프로농구는 수비가 강한 팀이 지배해왔다. 지난 시즌 통합 챔피언 모비스가 대표적인 경우로 정규시즌 역대 최저 실점 기록인 경기당 평균 73.9점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한 끝에 챔피언에 올랐다.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동부, KT, KCC도 모두 정규시즌 팀 실점에서 2, 3, 5위를 차지할 만큼 수비력은 곧 성적으로 나타났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2005∼2006시즌부터 네 번이나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모비스의 자리를 이번엔 동부가 이을 기세다.
동부는 10일 원주 홈에서 치른 1위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불과 64점밖에 내주지 않는 철벽 수비 농구를 펼친 끝에 89-64로 이겼다. 국내 파워포워드 중 가장 수비가 좋기로 유명한 김주성을 앞세워 전반에 28점밖에 내주지 않은 데 힘입어 23점 차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김주성은 7득점에 그쳤지만 그 대신 황진원과 윤호영이 21점, 20점을 몰아넣었다.
지난 시즌 동부 사령탑을 맡은 뒤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온 강동희 감독은 올해 더욱 강한 팀으로 변모시켰다. 이 경기까지 17경기에서 평균 67.4점밖에 내주지 않았는데 지난 시즌 모비스를 훌쩍 뛰어 넘는 역대 최저 실점 기록이다. 동부는 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김주성이 복귀한 이후 6경기에서 5승 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 12승 5패로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다.
13승 4패로 1위를 유지한 전자랜드는 지난달 30일 삼성에 58-90의 큰 점수 차로 진 이후 이날 다시 대패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한국인삼공사는 SK와의 안양 홈경기에서 이정현(15득점, 4어시스트)과 데이비드 사이먼(23득점, 11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77-64로 이기고 1차전 패배를 설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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