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을준 LG 감독은 15일 동부와의 창원 홈경기를 앞두고 “동부가 확실히 탄력을 받은 것 같다. 공동 선두가 세 팀이지만 그중 동부의 전력이 제일 낫다”고 치켜세우면서도 “우리도 상승세인 만큼 맞불 한번 놓아 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 두 팀은 전날까지 나란히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수비력 1위 팀 동부와 공격력 2위 팀 LG의 전략은 일맥상통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우리가 높이에서 우세하니까 외곽슛만 막으면 유리하다”고 했다. 강을준 감독은 “아무래도 리바운드에서는 밀리니까 외곽포가 터져줘야 승산이 있다”고 봤다.
전략대로 경기를 풀어간 팀은 동부였다. 동부는 LG의 외곽포를 차단하면서 77-70 승리를 거두고 14승(5패)째를 올렸다. 4연승을 달린 동부는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고 LG와의 올 시즌 3경기도 모두 챙기며 우위를 보였다.
동부는 강동희 감독이 올 시즌 초반 선전의 주역으로 꼽은 3인방 김주성, 로드 벤슨, 윤호영의 삼각 편대를 중심으로 한 주전들의 고른 득점을 앞세워 한 차례의 리드도 허용하지 않는 경기 운영으로 승리를 챙겼다. 동부는 김주성(16득점), 로드 벤슨(21득점), 윤호영(10득점), 황진원(13득점), 박지현(9득점) 등 선발 출전한 5명이 공격을 고르게 나눠 맡으며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짠물 수비로 10개 팀 중 막강 수비력을 자랑하는 동부는 전날까지 평균 득점 83.4점을 기록하던 LG의 공격을 70점으로 묶는 그물 수비의 위력도 여전했다.
LG는 동부와의 앞선 두 경기에서 부진해 패배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문태영이 제 역할을 다하며 분전했으나 나머지 선수들이 받쳐주지 못해 동부의 벽을 넘지 못했다. 문태영은 자신의 평균 득점(21.7점)보다 많은 23점을 넣고 리바운드도 9개를 잡아내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했으나 팀의 연승을 이어가는 데는 실패했다.
전자랜드는 삼성을 89-83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나며 14승(5패)째를 챙겼다. 전자랜드는 문태종이 25점을 넣고 14어시스트, 7리바운드로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맹활약을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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