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도 축하도 없는 KLPGA 특별상 시상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03시 00분


“해외투어 우승자 기념” 올해 부활, 불참땐 상금-상패 몰수규정 논란
올해는 1명만 참석…11명 수상 취소

시상식의 계절이다. 여기저기서 한 해를 돌아보며 축하와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8일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상식이 열렸는데 개운치 않은 뒷맛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올해 부활한 특별상 때문이다. 이 상은 미국과 일본 등 해외 투어에서 우승한 선수들을 기념하려고 제정됐다가 지난해 폐지됐다.

수상자의 참석률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최나연(SK텔레콤)을 비롯한 해외 투어 우승자들은 한국 여자 골프를 위해 나름대로 애썼기에 초청조차 받지 못한 데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에 KLPGA가 올해 특별상을 부활시켰다. 그러나 묘한 규정을 신설했다. 수상자 본인이 참석하지 않을 경우 상패와 현금 100만 원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대리 수상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이번 조치는 KLPGA 최고위층의 지시로 결정됐다는 후문이다. KLPGA의 한 관계자는 “특별상을 주는 것은 시상식에 스타들을 오게 하기 위한 이유도 있다. 예전에 상금이 없었을 때는 상패조차 찾아가지 않아 낭비라는 윗분의 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특별상 대상자는 일본 투어 7명과 미국 투어 5명이었다. 이 중 시상식에는 유일하게 서희경만이 참석했다. 나머지는 대회 출전, 해외 체류 등의 사유로 빠져 수상 자체가 백지화됐다. 올해 미국 투어에서 우승한 한 선수는 “유럽 투어에 출전하는 명백한 사유가 있는데도 무조건 시상에서 배제한 것은 상의 취지와도 맞지 않는 횡포”라고 지적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

댓글 1

추천 많은 댓글

  • 2010-12-16 08:54:27

    최고위층이란 넘이 돈은 많은데 머리는 빈 모양이지...수상대상자 숫자만 많이 만들어서 너도 나도 줘서 많은 스타들만 오게 할 생각을 했지 실제로 올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주지도 않고서 뭐 하는 짓거리인지...상금 100 만원??왕복 차비도 않나올 사람들이 많고 시즌중인 곳도 있는데...걍 상패나 대리참석자들에게 돌리기나 하지...쇼는 하고 싶고 뜻대로 안된다고 대리수상도 불가...프하하하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1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