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 육상 남자 800m(T53등급)에서 우승한 홍석만(35·제주장애인체육회·사진)의 금메달이 날아갔다. 시상식을 마친 상태에서 일본이 홍석만의 등급에 이의를 제기했고 신체검사를 거쳐 T54등급 판정을 받은 것. 이 등급은 T53보다 장애가 덜한 선수들이 받는다. 금메달은 2위를 한 일본의 히로미치 준에게 돌아갔다. 이번 대회 육상 등급 판정 위원장은 일본인이다.
홍석만은 베이징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를 때도 T53등급이었지만 혹독하고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발달한 복근이 부메랑이 된 것으로 보인다. 홍석만처럼 주요 국제대회에서 등급을 공인받은 경우 다음 대회에서는 별도의 등급 판정을 받을 필요가 없지만 홍석만이 월등한 경기력을 보인 것이 발목을 잡았다. 홍석만은 15일 T54등급에 경기 배정을 받았지만 항의의 뜻으로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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