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성남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성남은 16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경기장에서 열린 유럽 챔피언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준결승에서 0-3으로 완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인터 밀란에 뒤진 성남은 '축구공은 둥글다'며 이변을 바랬지만 실력차를 넘어서지 못했다.
성남은 전반 1분 인터 밀란의 간판 공격수 베슬러이 스네이더르가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유리한 상황을 맞았다. 하지만 인터 밀란은 전반 3분 데얀 스탄코비치가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성남은 반격을 시도했지만 전반 32분 하비에르 사네티에게 추가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후반 28분 쐐기골까지 허용하며 결승 진출의 꿈을 접었다.
신 감독은 "우리보다 기량히 훨씬 높은 팀이었다. 몸값으로 봐도 골리앗과 다윗의 싸움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비록 졌지만 열심히 뛴 선수들의 투지는 높이 평가됐다. 신 감독은 "공은 둥글다. 세 골도 먹을 수 있고 다섯 골도 먹을 수 있는 게 축구다. 점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경기 내용이 중요하다. 우리가 인터 밀란보다 더 잘 뛰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 밀란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은 성남에 대해 "참 잘 짜여진 팀이다. 선수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고 훈련도 잘돼 있었다"고 평가했다. 성남은 19일 TP 마젬베(콩고민주공화국)에게 0-2로 패한 인터나시오날(브라질)과 3, 4위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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