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작정한 듯…복근 있어 메달 박탈 이해 안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6일 20시 35분


"어떤 얘기도 들으려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작정한 듯 보였다. 다른 나라 여러 선수들과 얘기해 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바람처럼 트랙을 질주하던 '휠체어 육상 황제' 홍석만(35·제주장애인체육회)은 맥이 풀린 모습이었다. 14일 남자 육상 800m T53등급에서 우승한 홍석만은 시상식을 마친 뒤 재등급 분류 심사를 받아 장애가 덜한 T54등급으로 판정 받았다. 경기를 지켜본 육상 의무분류위원장의 소청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장애인 대회에서 등급 재심사가 이뤄지는 경우는 종종 있다. 문제는 이번에는 이를 소급 적용해 메달까지 박탈했다는 것. 2000년 시드니 패럴림픽에서 문정훈(30)은 400m T53등급에서 우승한 뒤 소청 재심사에서 T54등급으로 분류됐지만 금메달은 인정됐다. 약물 복용 같은 불순한 의도라면 메달을 박탈하는 게 당연하지만 등급 분류는 본인의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등급 결정은 의학적 분류, 기능적 분류, 현장 관찰을 종합해 부여한다.

홍석만은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서 이런 과정을 거쳐 T53등급을 받았다. 홍석만처럼 메이저대회에서 확정 등급을 받은 선수는 이후 대회에서 별도의 등급 분류를 받을 필요가 없다. 홍석만은 "내게 복근이 있다고 등급을 바꿨지만 내 복근은 제 기능을 못한다. 등급 판정이야 주관적이라 인정할 수 있지만 메달을 박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홍석만의 사례를 포함해 이번 대회는 개최국 중국의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운영에 참가국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국은 대회를 앞두고 종목 등급을 멋대로 통합했다. 이럴 경우 장애 정도가 다른 선수끼리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불합리하다.

장애인 수영의 간판 김지은은 S7등급이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장애 정도가 덜한 8, 9등급과 겨뤄야하기 때문에 메달을 따기 어렵다. 패럴림픽을 포함해 등급을 통합한 대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수단 장춘배 단장은 "통합 자체보다 개막 직전에 이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등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육상의 경우 향후 논의를 거쳐 출전을 거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광저우=이승건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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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추천 많은 댓글

  • 2010-12-17 02:13:08

    짱께쌔끼들 괜히 떼놈이 아니라니까 진짜 거지 세끼들 같아 매달에 눈멀어 머가 옳고 그른지 판단도 못하는 중국 영화에 나오는 그런 멋진 중국은 없다니까...떼놈들...세금 감면해주고 어떻고 하면서 꼬셔서 기계장비 다 사다가중국에 들어가면 이것저것 귀찬게 해서 돈뺏고 장비하고 다뺏고 기술까지 싹 챙겨가는 야비한 장사꾼의 속샘...니들이 그러고도 중국이냐? 종국이겠지...

  • 2010-12-17 00:55:00

    그래서 떼놈이지 달래 떼놈이갔어. 한번 억지쓰면 끝까지 가는거야. 떼놈들은 원래그래. 상식이 통하지 않는 족속들이니까. 억울하지만 할수없지. 자 막걸리나 한 잔 마시고 풀라우.

  • 2010-12-17 00:25:54

    더 말이 필요없다. 짐 싸서 돌아와라. 질 나쁜 짱꿰들 항상 티 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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