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 바스켓퀸’ 이연화 한턱 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7시 00분


WKBL 사상 첫 MVP-MIP 동시 수상
신세계전 16점…신한銀 6연승 견인

신한은행 이연화(27)는 3쿼터가 시작되자마자 2점슛과 3점슛을 연이어 꽂아넣은 뒤 골밑으로 돌파하다 얻어낸 자유투 2개까지 차분하게 성공시켰다. 홀로 내리 7득점. 사실상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42-29까지 벌어졌고, 신한은행은 여유 있게 10승 고지를 밟았다.

이연화는 16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신세계와의 원정경기에서 16득점, 6리바운드로 활약해 팀의 74-62 낙승을 이끌었다. 신한은행의 최근 6연승이자 시즌 10승(2패)째. 신한은행은 다음 상대이자 1위인 삼성생명(11승2패)과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혔다.

경기 전부터 기분 좋은 소식을 들었으니 신바람이 날 만도 했다. 이연화는 여자프로농구 출범 이후 처음으로 2라운드 최우수선수(MVP)와 최우수기량발전선수(MIP)를 동시에 석권하는 기쁨을 맛봤다. 기자단의 MVP 투표에서 총 42표 중 36표라는 압도적 득표에 성공한 것은 물론 WKBL 경기감독관과 심판, 통계 및 기록원들로부터도 최근 가장 발전한 선수로 인정받았다. 비록 2라운드에 광저우아시안게임 국가대표선수들이 출전하지 않았다 해도, 단순히 그들의 공백 덕만은 아니다. 이연화는 몰라보게 좋아진 득점력으로 국가대표 없는 신한은행의 건재를 이끌었다. 그리고 그 때 얻은 자신감은 선배들이 모두 복귀한 3라운드에서도 빛을 발했다.

이연화는 “전혀 생각도 못 했던 큰 상을 주셔서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리그 최초의 일을 해내서 기쁘기도 하다.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받는 상이라 개인적으로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최근 기량이 급격히 향상된 비결에 대해 “감독님과 코치님이 자신 있게 하라고 늘 주문하신다. 또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할 수 있도록 끌어주신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골반 부상으로 올 시즌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바스켓 퀸’ 정선민(신한은행)은 이날 2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총 16분간 2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몸을 푼 정선민은 “팀이 상승세일 때 돌아오게 돼 큰 부담이 없다. 한 경기씩 치르면서 컨디션을 계속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천|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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