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장거리포가 더 잘 맞네” 3점슛 13발로 3연패 탈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17일 03시 00분


김효범 19점… 오리온스 제압, KCC는 원정서 인삼公울려

SK 신선우 감독은 요즘 속이 타들어간다. SK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전력을 대거 보강해 우승 후보로 떠올랐지만 팀의 주축인 방성윤 김민수가 부상으로 빠졌고 기대감이 높았던 외국인 선수 마퀸 챈들러도 부상에서 허덕이다 최근 결국 내보냈기 때문.

SK는 2000년 우승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이 항상 기대치를 밑돌았다. 분위기가 좋다 싶으면 주요 선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조직력도 이상하게 안 좋았다.

신 감독은 16일 오리온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올 시즌을 앞두고 선수들을 거의 다 바꿨는데 안 바꾸고 남긴 선수들만 부상으로 빠져 있으니…”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허탈하게 웃었다.

이날 SK 선발 중 지난 시즌에도 SK에서 뛰었던 선수는 포인트가드 주희정뿐. 하지만 SK는 84-72로 이겼고 승리의 주역들은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었다. 지난 시즌 삼성과 KCC에서 뛰었던 테렌스 레더가 26득점, 13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모비스 출신 김효범, 신인 변기훈은 나란히 3점 슛 5개씩을 림에 꽂는 등 똑같이 19점을 올려 외곽 공격을 이끌었다. 동부 출신 손준영은 1쿼터 막판 3점 슛 2개를 연속으로 림에 꽂아 넣으며 24-15의 스코어로 초반 기선을 잡는 데 기여했다. SK는 이날 25개의 3점 슛을 던져 13개를 성공시켰는데 성공률(52%)이 2점 슛 성공률(50%)을 앞섰다.

신 감독은 “오리온스 이동준을 잘 막았다. 수비가 전반적으로 잘됐다”고 평가했다. SK는 이 경기 전까지 3연패를 당하며 9승 9패로 5할 승률에 걸렸다가 다시 10승 9패로 승수를 올렸고 5위를 유지했다.

KCC는 한국인삼공사와의 안양 방문 경기에서 92-80으로 이겨 8승 12패로 7위 자리를 지켰다. 전반에는 추승균이 16득점 중 14점을 몰아넣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후반에는 하승진이 26득점 중 20점을 집중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