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반칙패를 당한 대만 여자 태권도 국가대표 양수쥔(25)이 세계태권도연맹(WTF) 상벌위원회 회의에 출석하고 나서 "공평한 판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1박2일 일정으로 17일 오후 방한한 양수쥔은 천젠핑 대만태권도협회장, 류충다ㆍ류징원 코치와 함께 18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WTF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위원회 회의에 출석했다.
이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각각 5분씩 진술하고 이후 상벌위원들의 질의에 답하면서 2시간 가까이 WTF 사무국에 머문 뒤 이후 인근 호텔 커피숍으로 옮겨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양수쥔은 이 자리에서 "상벌위에서 진술할 때는 마음이 조금 외로웠다. 이제는 공평한 판결을 기대할 뿐이다"라고 말하고 나서 "언론보도가 판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오늘 진술한 내용을 여기서 더는 말해 줄 수 없다"며 취재진에 양해를 구했다.
천젠핑 대만태권도협회장은 "회의 분위기는 아주 좋았다. 질문도 상당히 예우를 갖췄다. 하지만 판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 "회의 전 양진석 WTF 사무총장을 만나 `양수쥔은 아주 우수한 선수다. 우리는 그가 불합리한 피해를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양수쥔은 지난달 17일 열린 광저우 아시안게임 태권도 여자 49㎏급 첫 경기 때 규정에 어긋난 전자호구 발뒤꿈치 센서를 부착하고 경기에 출전하려 했던 것이 확인돼 반칙패를 당했다.
하지만 주심의 지시로 발뒤꿈치 센서를 떼고 경기에 임해 9-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반칙패를 당한 양수쥔은 당시 결정이 부당하다며 맞서왔다.
WTF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상벌위에서 징계 여부 및 수위가 결정되면 건의서를 작성해 WTF 조정원 총재에게 제출하고 총재 결재 후 이르면 다음 주 초 대만협회에 결과가 통보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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