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이민재 7분 뛰고 11점 ‘신세대 슈터’로… 모비스, KT 꺾고 5연패 탈출… 인삼公도 환호
같은 서울 연고의 삼성과 SK는 종종 라이벌로 거론된다. 하지만 삼성 안준호 감독은 그런 의식이 별로 없는 듯하다. 19일 SK의 홈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 앞서 안 감독은 SK를 라이벌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라이벌이라고 말하는 쪽이 아무래도 더 의식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라이벌 의식이 없다는 뉘앙스였다.
그럴 만했다. SK는 인천에서 서울로 연고를 바꾼 2003∼2004시즌부터 한 번도 삼성보다 나은 성적을 낸 적이 없다. 실력이 비슷해야 라이벌이라고 할 수 있는 법. 안 감독은 “농구 발전을 위해 라이벌 관계는 많을수록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에는 양 팀의 판도가 달라졌다. SK가 삼성의 ‘천적’ 조짐이 보인다. SK는 접전 끝에 삼성을 92-90으로 이겼다. 올 시즌 삼성전 3전승이다. 반대로 삼성은 유일하게 SK에만 이기지 못했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이 좋았다. 전날 전주 방문경기에서 KCC와 접전 끝에 74-79로 지고 올라온 SK 선수들은 피로가 누적된 듯 움직임이 무거웠다. 이날 삼성은 덩크슛을 3개나 성공시킨 이승준(17득점)을 앞세워 전반을 47-45로 앞섰다.
후반 들어 SK의 외곽슛이 흐름을 바꿨다. SK 선수들은 3쿼터부터 작정한 듯 3점 슛을 던졌는데 성공률은 60%를 넘었다. 8개를 던져 5개 성공. 3쿼터를 67-60으로 뒤집은 SK는 4쿼터에도 유리하게 흐름을 몰고 갔다. SK가 이날 성공시킨 3점슛 15개는 올 시즌 한 팀 최다이다.
SK의 동국대 출신 신인 이민재(11득점)는 7분여밖에 뛰지 않았지만 고비마다 3점슛을 성공시켜 승리를 도왔다. 그는 “2군에서 문경은 코치에게서 많이 배웠다”고 수줍게 웃었다. 5위 SK는 11승 10패로 4위 삼성(13승 8패)을 2경기 차로 쫓았다.
최하위 모비스는 KT와의 부산 방문경기에서 79-69로 이겨 5연패에 벗어났다. 모비스로선 올 시즌 방문경기 9연패 끝에 거둔 첫 승리. 모비스는 전반을 36-39로 뒤졌으나 3쿼터에서 10-4의 리바운드 우위를 앞세워 54-52로 뒤집은 끝에 승리했다. 포인트가드 양동근이 40분을 다 뛰며 21득점, 5어시스트로 공격을 이끌었다. 노경석은 3점슛 5개를 성공시키는 등 19득점에 4어시스트를 올렸다. 한국인삼공사는 창원 방문경기에서 홈팀 LG를 85-73으로 이기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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