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아시안컵에선 투톱을 쓸까 고민 중입니다. 훈련을 통해 집중 테스트해볼 계획입니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에 대비해 제주 서귀포에서 담금질 중인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의 얘기다. 조 감독이 투톱의 한 축으로 일단 낙점한 선수는 박주영(25·모나코).
관심이 모아지는 건 누가 박주영과 호흡을 맞추느냐다. 일단 아시안컵 예비엔트리(47명)에 속한 선수 가운데 지동원(19·전남), 유병수(22·인천), 손흥민(18·함부르크)이 유력 후보. 프로 감독 8명을 상대로 박주영과 짝을 이룰 최적의 파트너가 누구인지 물어봤다.
전문가들은 지동원(8.8점)에게 가장 후한 점수(감독마다 선수에게 10점 만점으로 점수를 준 뒤 이를 평균)를 줬다.
최근 끝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박주영과 호흡을 잘 맞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허정무 인천 감독은 “아시아경기에서 둘이 함께 섰을 때 폭발력이 배가됐다. 두 명 모두 어시스트 능력까지 갖춘 선수라 역할 분담도 잘됐다”고 했다. 스트라이커로서 필수 조건인 위치 선정 능력도 높은 점수를 받은 부분. 정해성 전남 감독은 “지동원은 나이가 어려도 골 냄새를 맡을 줄 안다”며 “어느 위치에서 어떻게 처리할지 순간적인 판단력도 발군”이라고 했다.
지동원 다음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선수는 유병수(8.2점). 김호곤 울산 감독은 “해가 지날수록 발끝이 눈에 띄게 예리해지고 있다. 슈팅 타이밍도 빠르고, 몸싸움도 잘해 아시아권에선 그를 막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올 시즌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무서운 10대’ 손흥민은 7.8점으로 3위. 박경훈 제주 감독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문전에서 침착하다. 슈팅, 돌파력, 위치 선정 모두 A급”이라고 치켜세웠다. 다만 “아직은 국제대회 경험이 부족하고 다양한 전술에 녹아들기 힘들어 보인다. 지금보단 2, 3년 뒤가 더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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