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오른쪽 가슴부위에 왼손얹어 자세 잡아
손 쓰지 않고 어깨회전으로 수평 유지 노하우
일부 프로들은 시계추운동으로 방향·거리조정
프로골퍼들의 경기 장면을 보면 가끔씩 독특한 행동이 눈에 띈다. 티샷 전에 공 뒤에서 목표지점을 정한 뒤 그대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어떤 골퍼는 클럽을 좌우로 심하게 흔들기도 한다.
프로골퍼들의 특이한 동작은 그린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다. 특히 퍼팅 전 오른쪽 가슴 부위에 왼손을 얹어놓고 한 손만으로 퍼트 스트로크 하는 동작을 여러 선수에게서 목격할 수 있다.
이렇게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어드레스 때 양쪽 어깨가 수평을 이루고 있는지, 퍼트하는 동안 오른쪽 어깨가 뒤쪽으로 빠지거나 위, 아래로 움직이지 않도록 스스로 최면을 거는 행동이다.
“퍼트하는 동안 신경 써야 할 것이 참 많죠. 그중에서도 정말 중요한 건 오른쪽 어깨가 스트로크 하는 동안 크게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죠. 오른쪽 어깨가 몸 뒤쪽으로 빠지거나 혹은 위, 아래로 치우치면 공을 똑바로 굴리기가 힘들어지죠. 다시 말하면 ‘어깨야 넌 가만히 있어라’라고 신호를 보내는 거죠.”
퍼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방향과 거리 조절이다. 정확하게 치지 않으면 홀에 넣을 수 없다. 그래서 퍼트는 손을 쓰지 않고 어깨 회전을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어떤 프로들은 시계추와 같은 진자운동을 강조하기도 한다.
어깨 회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정확하게 퍼트하기 위해서다.
백스윙 때 오른쪽 어깨가 몸 뒤쪽으로 빠지면 스트로크 때 퍼터 페이스가 몸 안쪽으로 회전하면서 당겨 치는 현상이 일어난다. 백스윙 때 오른쪽 어깨가 위쪽으로 올라가면 스트로크 때 퍼터 페이스가 열려 공을 깎아 치는 실수를 하고, 어깨가 몸 아래쪽으로 기울어지면 공의 윗부분을 때려 정확한 임팩트를 만들지 못한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퍼트하는 동안 여러 가지를 생각한다.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신경 쓰고, 클럽 페이스가 열리거나 닫혀 맞지 않도록 주의한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어깨 회전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도움말|KLPGA 이보미 프로 강원도 인제 출신으로 2007년 KLPGA 프로에 입문했다. 신지애, 안선주 등을 배출해낸 하이마트 골프단 소속으로 2009년 KLPGA 넵스 마스터피스에서 데뷔 첫 승, 2010년 김영주골프여자오픈과 대우증권클래식, KB 국민은행 스타투어 3승을 추가 통산 4승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