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김상우 감독 “코치와 감독은 확실히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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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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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최연소 사령탑

사진 제공 LIG손해보험 배구단
사진 제공 LIG손해보험 배구단
팀 내 최고참 선수(방지섭)보다 한 살 많은 감독. 최연소 감독이라는 타이틀이 못내 부담스럽다. LIG손해보험의 사령탑에 김상우 감독(37·사진)의 이름이 발표됐을 때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다른 팀의 방신봉(KEPCO45·35), 후인정(현대캐피탈·36)과도 몇 살 차이 나지 않는다. 코치 경험도 짧다.

“주위에서 좋게 보는 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이 있다는 걸 잘 압니다. 하지만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주눅 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선수들과 적은 나이차는 내 장점

선수들과 나이 차가 별로 없다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다. 현역 시절 거의 모든 선수와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장단점 파악이 쉬웠다.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기 쉬워요. 물론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님처럼 오래 하시면 선수들을 더 잘 알 수도 있겠지만 저는 현장에서 함께 뛰면서 느낀 장점이 있어요.”

김 감독은 2007년 삼성화재에서 은퇴한 뒤 2008년 LIG손해보험 코치를 맡았다. 지난 시즌 감독대행을 하면서 사령탑 경험도 쌓았다. 하지만 감독이라는 위치는 코치는 물론이고 감독대행과는 달랐다.

“확실히 달라요. 코치 때는 훈련만 시키면 됐지만 이제 외적인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해요. 선수들이 가끔 어려워하는데 제가 잘 풀어주는 성격도 아니라 걱정도 되죠.”

○ 소신있는 지도자 평가 듣고싶어

22일 현재 LIG손해보험은 3승 2패로 선두 대한항공(5승)에 이어 2위다. 주위의 우려와는 달리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초반 2연패를 했을 때 김 감독은 속이 타들어갔다.

“제 성격이 불같아서 연패하자 화가 많이 났어요. 하지만 의욕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LIG손해보험과의 계약기간은 3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매번 플레이오프 문턱에서 좌절했던 팀을 꼭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고 싶은 욕심도 있다.

“올 시즌 우승하겠다고 말하지는 않았지만 매 경기 진지하게 하고 싶어요. 그러다 보면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해요. 소신 있는 지도자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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