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제9구단 창단 신청으로 한국프로야구는 이르면 2013년부터 10구단 체제를 맞이할 전망이다.
10구단 체제로 재편되면 리그 운영방식의 변화도 불가피해진다. 무엇보다 미국과 일본처럼 양대리그가 가능해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이미 9·10구단의 동시 창단을 통해 양대리그를 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양대리그의 도입시 파생되는 문제점도 만만치 않다. 아직 피부에 와닿지 않는 사안이지만 경기일정을 비롯해 리그 운영방안 전반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KBO 실무진은 벌써부터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각 리그에 5팀씩, 즉 홀수로 팀이 배치되기 때문이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양대리그를 독자적으로 운영하면서 미국과 일본처럼 특정기간 인터리그를 집중 소화하는 형태다. 하지만 이 경우 각 리그에서 1팀씩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 평상시 양대리그의 경기수를 합쳐봐야 현행과 같은 1일 최대 4게임밖에 안된다.
양대리그의 취지에 충실하게 동일리그 팀과의 경기수가 상대리그 팀과의 경기수보다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KBO 운영팀 관계자는 “한 팀씩 쉬는 일정으로 짜면 팀당 경기수는 110게임 정도 가능하다. 총 경기수는 올해 532게임보다 조금 늘어나겠지만 팀당 경기수는 줄어든다”고 밝혔다. 부수적으로 각 구단의 관중수와 수입, 마케팅 수익이 현재보다 급감하는 중대한 ‘오류’도 수반된다.
물론 양대리그를 운영하면서도 쉬는 팀이 없게 편성하는 방안도 있다. 팀당 경기수를 현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수 있고, 총 경기수를 600게임 이상으로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는 시즌 내내 인터리그가 진행되어야 한다.
인터리그가 1일 최소 1게임에서 최대 5게임까지 나온다. 최대 맹점은 팀당 경기수에서 동일리그 팀과의 맞대결보다는 상대리그 팀과의 맞대결이 더 많아지는 사실이다. 사실상 ‘무늬만 양대리그’가 된다.
각 리그의 팀 수를 홀수로 구성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어떤 형태든 양대리그는 문제점을 낳게 된다. KBO 운영팀 관계자는 “차라리 단일리그가 더 나을 수 있다. 대신 팀 수가 늘어난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팀도 5개로 늘리면 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