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 여유에 도달하기까지 남모를 마음고생에 대해서도 언뜻 내비쳤다. 특히 아시안게임 불참에 관해서는 불가항력적 사태였지만 마음의 빚으로 남은 눈치였다. “팬분들께 죄송하다. 금메달을 잘 딴 대표팀에도 축하드린다. 앞으로 두 배로 더 열심히 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이젠 아프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대신 광저우아시안게임은 TV로 전 경기를 다 봤다. “보는 자체가 힘들었다. 응원도 힘들더라(웃음). 처음에는 미안했고, 나중에는 (던지고 싶어서) 간지러웠다”고도 했다.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화 류현진과 MVP 롯데 이대호에 대해서도 “시상식에 안 간게 아니라 못 간게 됐는데 뒤늦게나마 축하드린다”고 전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