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훈련을 마치고 돌아온 KIA 새 주장 최희섭(31·사진)이 팀의 부활을 위해 모든 것을 던졌다. 22일 귀국해 서울 처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최희섭은 23일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야구를 대하는 마음가짐부터 새로워졌다”고 말했다.
최희섭은 “개인 기록은 팀 성적 앞에서는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주장이 됐지만 김상훈 선배와 함께 맨 앞에서 훈련에 참가했다. 마무리훈련이지만 모든 것을 새롭게 출발하자는 마음으로 팀원들과 함께 뛰었다”며 “후배들에게 스스로를 버리자고 말했다. 모두 하나가 되는 순간 아무 것도 두려울 게 없다는 것을 함께 느끼고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KIA는 23일 최희섭과 동결된 연봉 4억원에 재계약했다. 최희섭은 올해 타율 0.286, 21홈런, 84타점, 78득점을 기록했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화려한 성적은 아니다.
그러나 김상현과 나지완이 부상과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홀로 집중견제를 견뎌내고 올린 기록으로 팀내 연봉고과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팀이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는데 개인 기록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연봉협상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지었다.
최희섭은 “팀 분위기가 새로워졌다. 올 시즌을 통해 모두 한 단계 성장한 것 같다. 마무리캠프지만 모두 자발적으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팀워크가 내년 KIA의 가장 큰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결혼 후 단 3일 만에 훈련에 뛰어든 최희섭은 새로운 각오를 가슴에 새기며 26일 다시 훈련과 팀 행사를 위해 광주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