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의 서귀포 전지훈련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 중 하나는 조영철(21·니가타·사진)의 포지션 변경이었다.
소속팀과 올림픽대표팀, 국가대표팀에서 왼쪽 측면 미드필더 혹은 왼쪽 윙포워드로 활약한 조영철은 이번 전훈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변신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그의 포지션 변경이 어느 정도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포지션 변경은 우연히 결정됐다.
대표팀이 16일 치렀던 명지대와 연습 경기 후반 김주영(경남)이 부상을 당하자 조영철은 임시로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코칭스태프의 임시응변이었다. 조영철은 풀백으로서의 재능을 드러내며 큰 문제없이 경기를 마쳤다. 코칭스태프는 이날 경기 직후 조영철의 오른쪽 풀백 가능성을 실험하기로 했다. 이후 줄곧 풀백으로 훈련했다.
19일 단국대와 경기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22일 열린 대표팀 자체 청백전에서도 주전 팀 오른쪽 풀백으로 먼저 나섰다. 풀백 경험이 없는 탓에 수비에서는 간혹 실수가 나왔지만 공격에서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 감독은 “우연히 가능성을 발견했다. 포지션을 맡은 경험이 없어 수비에는 간혹 문제점을 드러내지만 공격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박태하 수석코치도 “충분한 가능성을 보였다. 멀티 포지션이 가능하다는 것은 선수에게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