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신영수 27점 합작 상무신협에 3-0
역대 정규리그 4번째 ‘라운드 전승’ 기록
신영철 감독 “선수 하나하나 모두 MVP”
신영수 16득점 쐈다 대한항공 신영수(맨 오른쪽)가 23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상무신협과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화끈한 화력시위를 하며 상무신협을 가볍게 꺾고 1라운드를 6전 전승으로 마감했다. 대한항공은 2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V리그 2010∼2011 남자부 1라운드 최종전에서 상무신협을 세트스코어 3-0(25-14 25-14 25-20)으로 제압했다.
상무신협은 개막전에서 삼성화재를 3-2로 누르며 파란을 일으키는 듯했지만 이후 내리 4연패를 기록하며 최하위로 밀려났다. 이날 승리로 대한항공은 역대 정규리그에서 4차례 라운드 전승을 거두는 기록을 세웠다.
2008∼2009시즌 이후 매 시즌 라운드 전승 기록을 세우며 우승 기대를 모았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만년 3위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공수에 있어서 그 어느 해보다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레프트 김학민(27)이 공격성공률 1위(59%)를 기록중이고, 신영수(28)는 퀵오픈 성공률 1위(88%)로 팀에 기여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에반 페이텍도 서브와 득점에서 안정적인 공격력을 발휘하고 있다. 수비력도 이에 못지않다. 신인 레프트 곽승석(22)이 리시브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세터 한선수(25)와 리베로 최부식(32)은 각각 세트와 수비 부문에서 1위다.
이 같은 기록은 이날 경기력으로 고스란히 증명됐다. 대한항공 전력의 결정판을 보는듯했다. 1세트 초반부터 대한항공은 팬들의 시선을 즐겁게 하는 화끈한 공격으로 1라운드 전승의 실마리를 풀어갔다.
신영수와 에반의 좌우 쌍포가 날카로웠고, 진상헌(24)과 신경수(32)가 포진한 센터진의 높이에서도 상무신협은 상대가 되지 않았다. 최부식 대신 투입된 리베로 김주완도 안정적인 리시브로 팀 공격력을 극대화시켰다.
상무신협은 강동진이 12득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높이와 힘을 두루 갖춘 대한항공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세트에서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에반(11점), 신영수(16점), 신경수(9점) 등 공격수들에게 고루 볼을 배분하는 한선수의 현란한 토스워크에 상무신협의 블로커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여기에 김학민(7점)까지 공격과 블로킹에 가세하자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14점씩만을 내주며 두 세트를 내리 따낸 대한항공은 3세트에서도 맹공을 퍼부으며 25-2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신영철 감독은 “모두가 MVP다. 모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며 1라운드 전승의 소감을 밝혔다.
인천|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