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2012년 런던이다” 다시 출발대 선 한국수영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03시 00분


2010년 한국 수영은 도약했다. 내년 7월에는 세계선수권, 2012년에는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힘차게 출발하는 사진 속 박태환처럼 한국 수영이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10년 한국 수영은 도약했다. 내년 7월에는 세계선수권, 2012년에는 올림픽이 기다리고 있다. 힘차게 출발하는 사진 속 박태환처럼 한국 수영이 다시 한 번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있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10년 한국수영은 성공했다.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이 거둔 성적은 금 4, 은 3, 동메달 6개. 2006년 도하 대회(금 3, 은 2, 동 11)보다 금메달과 은메달이 늘었다. 4년 전보다 늘어난 금메달 한 개는 여자 평영 200m에서 정다래(19·전남수영연맹)가 따낸 것이다. 박태환(21·단국대)은 두 대회 연속 3관왕을 차지했다.

올해 한국 수영의 성과는 박태환의 부활과 새로운 수영 스타의 탄생으로 요약할 수 있다. 목표를 이뤘지만 갈 길이 멀다.

내년 7월에는 중국 상하이 세계선수권 그리고 2012년에는 런던 올림픽이 있다.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모인 대회에서 힘없이 무너진다면 힘들게 쌓은 탑은 다시 흔들릴 것이다.

아시아경기 이후 소속팀으로 돌아간 대표 선수들의 휴식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표팀은 내년 1월 10일 서울 태릉선수촌에 다시 모인다. 한국 수영대표팀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을 대비한 체제로 전환한다. 대한수영연맹은 올해 기록과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고려해 새 대표팀을 꾸린다. 기존 대표팀에 아시아경기 대표 선발 후 치러진 전국체전에서 여자 자유형 400m 한국기록(4분14초94)을 세운 지예원(18·관양고) 등이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노민상 감독을 비롯한 코치진도 올해 좋은 성과를 낸 만큼 변화는 없을 예정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대표는 역시 박태환이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이후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출전 종목(자유형 200m, 400m, 1500m) 모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아시아경기에서 세계 정상 수준의 기록으로 부활했다. 내년 7월 세계선수권에서 부진하면 올림픽을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은 뻔한 일. “런던 올림픽은 수영 인생의 마지막 목표”라고 밝힌 박태환은 중간 점검 무대가 될 세계선수권에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야만 한다.

박태환과 마이클 볼 전담 코치는 런던 올림픽까지 함께 간다. 박태환 SK전담팀과 볼 코치 사이에 계약 금액 등에서 이견은 없어 조만간 재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박태환은 세계선수권까지 4, 5개월 호주에서 볼 코치의 지도를 받을 계획이다.

아시아경기 이후 각종 행사로 바쁜 나날을 보낸 박태환은 1월 3일 국내에서 훈련을 재개한다. 박태환은 운동을 쉬면 살이 빠지는 체질인데 현재 그의 몸무게는 4, 5kg 정도 줄어든 상태. 웨이트 트레이닝과 체력 훈련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단내 나는 훈련에 돌입한다.

한편 노민상 대표팀 감독이 제안한 박태환과 중국 쑨양(광저우 아시아경기 1500m 금메달리스트)의 합동 훈련이 실현될지도 관심거리다. 노 감독은 “세계무대에서 아시아 수영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선 두 수영 영웅의 합동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 감독은 2009년 동아시아경기에서 쑨양을 처음 만난 이후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노 감독은 “둘이 짧게라도 함께 훈련한다면 서로의 장점을 배워 윈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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