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선생님 칭찬 꿈나무들 어깨 으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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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8일 07시 00분


‘한화 어린이 야구교실’ 배움의 열기 후끈

류현진, 스포츠동아DB
류현진, 스포츠동아DB

“직구부터 잘 던져야지. 체인지업은 그 다음이야.” “이거 봐. 손목 모양이 형하고 다르잖아. 반대쪽으로 꺾어 봐. 그렇지!” 류현진(23·한화)의 말 한마디에 100명이 귀를 쫑긋 세운다. 야구공 쥔 손을 머리 위로 올린 채 초조하게 ‘심사’를 기다린다. 명품 체인지업을 직접 배우러 온 야구 꿈나무들. 27일 대전 한밭운동장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0 한화 어린이 야구교실’ 풍경이다.

접수 시작 19분 만에 신청이 마감됐다더니, 한눈에도 대전에서 ‘야구 좀 한다’는 어린이들이 다 모였다. 간간이 류현진을 깜짝 놀라게 한 강속구(?)의 소유자들이 나타났을 정도다. 류현진이 본격적으로 ‘강의’ 준비를 갖추자 “체인지업은 어떨 때 던지는 거예요?” 같은 심오한(?) 질문들도 쏟아졌다.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하냐”며 고민하던 류현진 역시 금세 열정적인 선생님으로 변신했다. 류현진의 칭찬을 받고 어깨를 으쓱했던 대전 매봉초등학교 김성원(9) 군은 “제일 좋아하는 야구 선수한테 직접 배우니까 최고로 재미있다”며 활짝 웃었다.

올해 4번 타자로 자리를 굳힌 최진행(25)도 어린이들을 구름처럼 몰고 다녔다. 홈런 타자가 되고픈 꿈나무들에게는 류현진보다 더 반가운 스승. 또 본의 아니게 ‘큰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진지하게 타격 시범을 보이다가 정작 티볼 홈런 레이스 때 땅볼 타구만 양산한 것이다. 오히려 류현진이 관중석 상단으로 넘어가는 큼직한 타구(?)를 날리면서 얼굴을 붉혀야 했다. 하지만 ‘최 선생님’을 향한 어린이들의 의리도 만만치 않았다. 최진행이 “형 원래 이런 사람 아냐”라고 손사래를 치자 “최진행! 최진행!”을 연호하며 힘을 실어 줬으니 말이다.

대전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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